대격변의 TV 방송업계 근황을 알아보자 (30여년의 History)

오래된 관행이 사라지고 새롭게 재편되는 TV 방송업계 근황

옛날 옛적에

새롭게 재편되는 TV 방송업계 근황
안테나가 달린 브라운관 텔레비전

과거 브라운관 TV는 안테나를 통해 무선 전파를 수신받아
방송이 나오는 기계였습니다.

이 무선전파는 태생적으로 주파수의 개수에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여러 개의 채널을 두기 힘든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00개의 채널을 두기 위해서는 100개의 주파수가 필요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죠.

이렇다보니 정부에서는 지상파 채널을 두어
그들에게 독점적인 권한을 부여했고
이러한 시스템은 오랫동안 유지되었습니다.

혜성같이 등장한 새로운 시스템 – 케이블 TV

새롭게 재편되는 TV 방송업계 근황
CATV는 혁명이었다 (출처 : KBS)

무선전파를 이용한 방송시스템은 채널의 개수의 적다는 것 외에도
지방이나 섬 같은 도서지역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공유재산인 무선전파를 이용하다보니
지상파 채널을 보는 것은 무료였지만
도서지역은 그 혜택을 보기 힘들었죠.

바로 그때 혜성같이 나타난 것이 바로 케이블 TV였습니다.

이것은 케이블 선만 꽂으면 영상 데이터가 전송되는 것으로
주파수 개수와 상관없이 더 많은 채널을
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용자는 각 지역의 유선방송국에 가입만 하면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대신 지상파를 포함한 100~200여 개의
다양한 채널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시기부터 안테나는 TV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더는 채널을 시청하는 것이 공짜가 아닌
매달 돈을 주고 보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상파는 여전히 무료였음)

그리고 이 시기부터 각 지역의 유선방송사와
컨텐츠를 제작하는 각각의 케이블 채널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장사가 잘되기 시작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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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계열의 CJ미디어와 오리온의 온미디어가 특히 인기 많았다 (출처 : 매경)

그중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선방송사는
CJ그룹의 CJ헬로와 현대백화점 그룹의 HCN,
태광그룹의 티브로드, 서울을 중심으로 한 딜라이브 등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순식간에 엄청난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인근 지역의 소규모 유선방송사를 인수 합병했고
덩치가 커지며 종합유선방송사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갔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제작의 케이블 채널에서는
tvN과 엠넷, OCN과 투니버스, 온게임넷과 온스타일 등등이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내용으로
시청자를 대거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방송업계는 기존의 지상파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종합유선방송국,
콘텐츠 제작의 케이블 채널 등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대형 통신사, 방송업계에 진출하다

1)초고속 인터넷의 엄청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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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는 엄청 증폭했다 (출처 : 동아일보)

IMF를 겪고 있었던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우리나라에도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여
기존 PC통신업계를 무너뜨리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가입자가 많아지자
유선방송사도 이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는데요.

앞서 언급한 케이블선은 인터넷도 연결할 수 있었기에
조금의 비용을 더 내고 유선방송사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다보니 통신사 처지에서는 달가울 리가 전혀 없었죠.

초고속 인터넷도 따져보면 결국 통신의 영역인데 10여 년도 채 되지 않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먹거리 영역에 침범한다고 판단했습니다.

2)IPTV – 통신사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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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의 결합상품 광고 (KT)

얼마 지나지 않아 그다음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IPTV였습니다.

이것은 케이블선이 아니라 랜선을 이용하는 것으로
랜선과 셋톱박스에 텔레비전만 연결하면 방송을 볼 수 있었죠.

이러한 IPTV를 선보였던 곳은 다름 아닌 통신사였습니다.

그들은 유선방송사의 초고속 인터넷 품질보다
더 뛰어나고 더 빠르게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AS에서도 오랜 사업경력으로 한 발짝 더 앞서나갔습니다.

또한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같은 가격에 유선방송사보다
훨씬 많은 케이블 채널을 제공했고
VOD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었죠.

동시에 휴대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무선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의 결합상품을 대거 내놓고
가전제품과 현금 등의 각종 사은품을 뿌려버리니
순식간에 IPTV 가입자가 유선방송 가입자를 능가하게 되었습니다.

케이블 시장이 이미 포화하여
더 이상 이익을 내기 힘들었던 유선방송사는
결국 통신사에게 완패하면서
오히려 그들에게 인수 합병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죠.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했고,
SKT가 티브로드를,
KT가 HCN 등을 인수하면서
대형 통신사 3사는 유료방송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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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와 유튜브같은 새로운 플랫폼은 플랫폼의 다양화를 낳았다

2010년대 초반에 등장한 종합편성채널 (종편)이
새롭게 방송업계에 진출하자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제작채널의 경쟁은 나날이 심해졌고
이 과정에서 제작예산은 한도끝도 없이 인상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시기에 등장한 유튜브와 아프리카TV, 트위치등의
새로운 플랫폼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고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여러개의 OTT가 대거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TV방송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지상파와 유선방송사, 통신사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국내시장은 포화시장이었고
언급한 플랫폼에 시청자를 뺏기게 되자
이제는 텔레비전을 굳이 보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죠.

제작비용은 오르는데 시청자가 없어지고
주 시청자의 나이대가 점점 많아지다 보니
광고주도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자 광고 수익도 급감했습니다.

새롭게 재편되는 TV 방송업계 근황
기존 강자들의 현실

이렇다보니 콘텐츠 제작사와 기획사 등등
오랜기간 을의 위치에 있었던
업체들의 목소리도 커지게 되었는데요.

일례로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기획사는
그들이 활동무대인 플랫폼이 더 많아지자
더는 지상파와 종편, IPTV 채널에 목을 매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많은 인력이 제작사에 대거 이동하면서
과거와 같은 절대적인 지위를 잃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의 입지는
점점 작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TV 방송업계는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 케이블티비 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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