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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척을 지었던 대형 납품업체와의 화해 제츠처와
새로운 시장 개척,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쿠팡의 시작
지난 2010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SNS 사용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이것을 활용한 소셜커머스 기업이 국내에서도 출현하기 시작함
티몬과 위메프, 쿠팡이 바로 그러한 업체였음
그중에서도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을 꿈꿨음
기업이 납품업체로부터 대거 상품을 매입하고
여기에 이윤을 조금 붙여 그것을 다시 소비자에게 판매하면
빠른 배송이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함
그래서 태어난 것이 로켓배송임
이 회사는 2014년 로켓배송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게 됨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내일 새벽이나 낮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에
많은 소비자가 열광하였으며
그전까지는 그 어떤 곳에서도 시도되지 않았었기에
국내 유통업계에 파란을 일으킴
드디어 빛을 보다
로켓배송을 성공시키기기 위해서는
업체로부터의 물건 구매비용과
이것을 보관 배송하는 물류비의 절감이 가장 중요했음
상품 매입비용은 단가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지만
물류비는 많은 절감이 가능한 지출 항목임
빠른 배송을 위해 소비자 근처에
가급적 많은 물류센터를 짓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물류비용 대부분이 물류센터 건설비용으로 빠져나감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투자받은
3~4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거의 대부분 물류센터 건립 비용으로 사용함
일반적으로 물류센터 하나를 짓는데 드는 비용은 1,000억이며
자동화 설비를 갖추면 3,000억 정도까지 늘어나게 됨
쿠팡은 한정된 금액과 시장점유율의 빠른 확대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 대신 인력을 투입하는데 올인했음
가장 정점에 달했던 2022년에 약 8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인원을 고용한 것이 바로 그 방증이었음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중에서 삼성과 현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임직원을 고용한 회사에 선정되기도 함
이처럼 인력에 의존하는 물류센터는
건축비용과 건축 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줄어든 시간만큼 쿠팡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은 확대되었음
이것을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니
이 회사는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다년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결국,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이익을 내더니
마침내 2023년 작년에는 약 4,400억 원(추정)의 흑자를 달성함
훅(hooq) 인수
2020년 7월, 쿠팡은 느닷없이
싱가포르의 OTT 플랫폼인 훅(hooq)을 인수함
훅은 싱가포르와 태국, 필리핀 등
주로 동남아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였지만
넷플릭스가 해당 국가에 진입하자
서비스를 중단한 기업이었음
인수가는 얼마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함구했지만
넷플릭스가 진출 후 파산했기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 평가임
쿠팡의 워너비였던 아마존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라는 이름의 OTT를 운영하고 있으며
OTT와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을 하나로 묶어
회원의 이탈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쿠팡 역시도 이를 그대로 따라 한 것
훅을 인수한 다음 쿠팡 플레이라는 명칭으로
OTT 서비스를 시작했고
기존 업체와 다르게 주로 남성고객을 위한
스포츠 부문에 대거 투자를 했음
현재는 넷플릭스 – 티빙에 이어 국내 3위의 서비스로 성장했고
네이버와 CJ 등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경쟁관계인 그들을 견제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음
파페치 인수
2023년 한 해, 그토록 바라던 흑자를 달성했지만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경쟁업체의 반격이 만만치 않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시작함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파페치 인수임
이곳은 영국에서 2000년대 중반
설립된 온라인 럭셔리 전문 쇼핑몰로
전 세계 190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잘 나갔음
오랜기간 명품 시장에서 다져진 영업력과
럭셔리 업체와의 끈끈한 협업관계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대다수임
그러나 한때 시가총액이 34조 원에 달할 정도로
잘 나갔던 기업이었지만
짧은 시간 너무 공격적인 영업방식에
손실이 눈덩이같이 불어났고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글로벌 명품 시장의 둔화로
현재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음
쿠팡은 이 회사를 5억 달러, 한화로 약 6,500억 원에 인수함
그렇다면 도대체 왜 지금 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던 회사를 인수했을까?
많은 전문가는 투자자의 엑시트(Exit)
즉, 투자회수를 돕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음
쿠팡은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에 상장하여
상장 첫날 100조 원의 시가총액을 달성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계속 쪼그라들어 현재는 37조 원 수준임
확장이 더는 불가능한 한국 시장만을 바라보는 영업방식인데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44%를 장악하여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많지 않고
성장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많은 투자자가 이탈했고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인수를 강력히 추진한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는 생각하고 있음
또한 쿠팡으로서도 이번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생필품 장보기같이 비교적 돈이 안 되는 분야 대신에
명품같이 하나를 팔아도 이익이 많이 남고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할 수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음
이렇게만 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진출하지 않았던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까지 모두 끌어올릴 수 있고
이는 곧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기에
흑자를 보자마자 급하게 처리한 것
이번 파페치 인수로 쿠팡은
명품과 패션 부문까지 사업역량을 확대했고
그동안 국내 백화점과의 접점이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경쟁 관계로 접어듬
국내 납품기업과의 화해?
쿠팡은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하면서
매우 콧대 높은 고자세를 유지했었음
특히 쇼핑몰에 입점한 납품업체한테는 더더욱 그러했는데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똑같이 그랬음
5년 전, 이 회사는 납품단가를 두고
LG생활건강과 큰 마찰이 있었음
LG생활건강은 갑질을 했다면 당국에 신고했고
쿠팡은 이에 대해서 로켓배송 직거래를 중단한 것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쿠팡에서는
LG생활건강 제품을 구매하지 못했음
그러나 최근 거래를 재개한다는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함
그것도 LG생활건강의 요구 대다수를
들어주며 그러했다고 함
쿠팡은 이 회사 말고도 CJ제일제당과의 납품중단 사태도 겪는 등
크고 작은 국내 납품기업과의 마찰이 늘 끊이지 않았음
그래서 반 쿠팡 연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실제로 많은 기업이 다른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하기도 했음
그러나 최근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직구업체들의
막강한 공세에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함
알리와 테무는 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로 결심했고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국내에 대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말이 점점 현실로 되어가고 있음
이뿐만 아니라 지마켓 창업자인 구영배가
동남아에서 창업한 큐텐(Qoo10)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음
구영배는 손만 대었다하면
온라인 쇼핑몰을 성공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업계에서 알아주는 입지전적인 인물인데
2022년부터는 티몬과 인터파크, 위메프를 차례차례로 인수함
최근 SK그룹 소속이었던 11번가가 매물로 나오자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음
만약 큐텐이 11번가까지 인수하게 되면
티몬과 인터파크, 위메프와 11번가의 점유율은
쿠팡 – 네이버 쇼핑에 이어 국내 3위이며
그 수치는 얼마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임
만약 그렇게 된다면 쿠팡 입장에서도
좋을 것이 하나도 없기에
척을 졌던 국내 납품기업과의 관계를
다시 좋게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예상하고 있음
지금까지 쿠팡은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쫓김을 받고 있는 형국이며
이를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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