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지도 몰랐던 존재감 0%의 기업도시 2024년 근황

기업이 없는 기업도시
2024년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다

2000년 중반, 노무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그전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부동산 개발계획을 발표함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가 바로 그것

행정도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종시가 되었고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집중되어 있는
행정기관과 공기업을 이전, 분산하여

지역 활성화를 꾀하고자 전국 지자체 10곳을 선정해
만든 것은 혁신도시가 됨

그리고 기업이 지닌 자율성과 창의성을 활용하여
민간투자를 이끌어 내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
오늘 살펴볼 기업도시임

출발부터 망조의 기운이 드리우다

있는지도 몰랐던 존재감 0%의 기업도시 2024년 근황
시작은 원대했다 (출처 : 국토부)

기업도시는 특별법까지 만들며
전국 6개 도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함

강원도 원주시, 충북 충주, 충남의 태안,
전남의 영암과 해남, 전남 무안,
전북의 무주시가 바로 그곳임

각 목적에 맞게 관광·레저형과 산업교역형,
지식기반형으로 구분하여 추진됨

그러나 삽을 뜨기도 전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게 되었고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앞에 그 어떤 기업도
섣불리 투자하지 않게 되자
야심 차게 추진한 기업도시도 휘청거리게 됨

몇 년간 경기침체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결국 무주와 무안 사업개발은 지정해제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영암·해남, 태안은 개발이 지연되었으며
원주와 충주만이 조성사업을 간신히 마무리할 수 있었음

그리고 아직까지 생명이 붙어있는 기업도시 4곳의
2024년 현재 모습은 아래와 같음

원주 기업도시

있는지도 몰랐던 존재감 0%의 기업도시 2024년 근황
그 당시 조감도

기업도시로 선정된 2005년의 원주시 인구는
약 28만명이었음

2023년 12월 현재 인구는 약 36만 명으로
8만 명 정도가 늘어나게 됨

허허벌판 강원도 도시인 원주의 인구가
늘어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혁신도시와 함께 추진된 기업도시 때문임
(원주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모두 추진되었음)

이곳은 롯데건설과 하나증권, 진양제약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모여 조성한 곳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순조롭게 추진되었음

최대 출자자이자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은
기존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발을 빼고
기업 분양 실적이 저조하자

총 사업비 1조 중에서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모 아니면 도, 죽기살기식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게 됨

롯데건설은 팀을 만들어 기업 유치에 온 공을 들였고
몇몇 기업들이 이전해오자 분위기가 급변하게 됨

그리고 2016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자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에 위치해있었던
원주기업도시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음

서울과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지고
부지 비용이 저렴하자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였던 것

이러한 노력으로 축구장 130개 면적에 해당하는
지식산업용지가 10여 년 만에 모두 분양되었고
아파트 분양도 성공리에 마치게 되었음

500명도 채 살지 않았던 이곳은 이제
27,000여 명이 거주하는 어엿한 신도시급 규모로 되었고
기업도시중에서는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됨

충주 기업도시

있는지도 몰랐던 존재감 0%의 기업도시 2024년 근황
가운데 하얀 부분이 개발지역이고 주변에 산과 논밖에 없다

서충주신도시라 불리는 이곳은 원주에 비해
절반의 성공밖에 해내지 못했음

이곳과 바로 접해있는 산업단지 2개중에서
메가폴리스 산업단지는 100% 분양되었으나
나머지 하나인 충주 첨단산업단지의
분양률은 그렇지 못한 것

또한 정주 인구 역시 애초 3만 명을 목표로 정했으나
현재까지 절반밖에 입주하지 않았음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충주라는 도시 자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보니
기업이나 사람이 굳이 이곳으로 이전하지 않으려고 함

그래서 아파트 분양을 해도 미분양이 많았고
기업 분양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음

청주시에서는 기업도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사이에
바이오 헬스 국가산업단지까지 만들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게끔 연계 개발할 예정이며

2032년 완공을 목표로 86.5km 거리의
과천~충주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함

이는 1시간 이내에 충주와 수도권을 잇는 도로로
원주가 그랬던 것처럼 충주 역시 이 도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

영암 해남

있는지도 몰랐던 존재감 0%의 기업도시 2024년 근황
개발계획도 (출처 : 영암군)

솔라시도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이곳은
37,000여 명의 자족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과거 'J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오랫동안 개발계획으로만 존재했었음

J 프로젝트는 기업도시 유치로
오랜시간 끝에 빛을 보나 했지만

농지보존을 이유로 총 6개 지구 중에서
초송. 송촌지구는 백지화되었고
부동지구 역시 정부에서 사업 타당성이 낮다며
개발계획 승인 신청을 반려해

결국 삼포지구와 삼호지구, 구성지구 등
3개 지구만 남게 되었음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 지역도
농어촌 공사와 간척지 땅값 문제를 두고
장기간 대립하였으며

철새 및 해안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가 거론되어
개발 진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음

그나마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22년에
영암 해남 기업도시 진입도로인
'솔라시도로'가 7년 만에 건설되어 개통하였고

태양광과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유치 등
지자체에서 팔을 걷어 붙이고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노력중

총 투자액 8조 8,000억 중에서 8조 원 가량은
민자유치를 해야 하는데
결국 이것을 해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함

태안 기업도시

홍보영상 보고가자

정주영 현대회장은 살아생전
고철로 쓰려고 사두었던 유조선을 바다 물막이에 사용해
거대한 간척지로 만드는데 성공했음

바로 그 간척지가 태안 기업도시 부지임

태안군은 정주영 신화를 만든 현대건설과
개발협약을 체결하여 착공에 들어갔고

두어개의 골프장 건설까지 진행하는 등
프로젝트가 순항한 듯 했으나

정착 가장 중요한 도로와 전력 등 도시기반 조성 등은
답답하게도 매우 더디게 이루어짐

애초에 바다를 메워 부지를 조성한 지역에
신도시를 짓는 것이다보니

연약한 지반을 보강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곧 막대한 사업비를 동반했고
프로젝트의 지지부진을 불러오는 핵심적인 원인이 됨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빠르고 과감하게 일 처리를 하는 대신
매우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척시켰음

그나마 현재는 절반 가까이 사업이 진행되었으며
충남과 태안군, 현대건설에서도
조금씩 힘을 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바다 맞은편에 서산 바이오 웰빙특구를 만들어
연계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태안 서산 고속도로, 서산공항 건설 등
교통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

▶▶ 원주 기업도시 홈페이지 / 충주 넥스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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